[사진] I knew I would fall in love with you
2021. 2. 9. 00:07

 

망할, 3시간째 새하얀 화면만 쳐다보고 있던 원우가 3시간만에 처음으로 한 말 이였다.

 

아아아아악. 글이 안 써져. 생각이 안 나.

 

원우의 직업은 작가. 그것도 “꽤나 잘나가는 작가”

 

포털사이트에 원우를 검색하면 단골 소개 멘트는 “독특한 표현과 소재를 가진 작가” 였다.

 

그리고 원우는 이 말을 제일 싫어했다.

 

예상치 못하게 처음 낸 소설이 베스트 셀러를 차지하고 연달아 3작을 연속으로 히트를 치다 보니, 부담감과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생겨 역으로 글을 단 한글자도 못쓰게 되었다.

 

[원우형 뭐해 할 일 없으면 만날래 나 지금 형 네 동네인데]

 

계속 매달려 봤자 글이 안 써질 것 같아 잠시 머리를 식힐 겸 아이디어 좀 얻을 겸 승관을 만났다.

 

승관의 직업은 드라마 작가, 내는 작 마다 히트를 친다 하여 승관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감독들이 줄을 서는. 그런 유명한 작가였다.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얘기, 몇일전에 있던 해프닝 같은 것들을 말하다 보니 어쩌다 서로의 고민거리를 말하게 되었다.

 

“나 요즘 글이 안써져…빨리 책 내야 하는데…지금 출판사에서 은근히 눈치 주는 거 있지…”

 

“아 뭔지 알아”

 

“요즘 왜 이렇게 글이 안 써지지…진지하게 작가 때려 치고 취업이나 준비할까 봐”

 

“어이구…형이 글 안 쓰겠다고 하면 형 팬들 울어”

 

“내가 그 정도는 아니다”

 

승관과 이리저리 얘기하다 보니 시간은 벌써 엄청 지나 있었고, 원우는 발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향했다.

 

-[원우씨 혹시 새 작품 원고 나온 거 있으면 좀 볼 수 있을까요]

 

[아…아직 다 못 써서요…]-

 

-[아…그래요? 천천히 써요 저희야 언제 내던지 괜찮은데, 팬분들이 기다리실 까봐…ㅎ]

 

[최대한 빨리 원고 마감해서 드리겠습니다]-

 

명백한 재촉 이였다. 빨리 원고를 달라는 무언의 재촉.

 

마음은 급한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야…승관아 망했다… 나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다…]-

 

-[집에서 정 안 떠오르면 카페라도 가봐요 안 써질 때 가끔 나 카페 가서 쓰는데 나름 괜찮던데]

 

그래, 이렇게 하다 가는 한 줄을 무슨 한 글자도 쓰지 못할 것 같아 노트북을 주섬주섬 챙겨 밖으로 나갔다.

 

가장 가까운 카페가…

 

여기는 너무 사람이 많을 것 같고…

 

사람이 많을 것 같아 더 글이 안 써질 것 같은 큰 카페를 제외하니 남는 건 처음보는 카페 한 군데였다.

 

여기를 가볼까…

 

카페는 생각만큼 조용했고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다. 주로 공부를 하거나 무언가를 쓰는 사람, 조용히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어서 오세요~”

 

“아 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네~ 5500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결제를 하고,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이잉-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커피가 나오고 한 모금 마신 뒤, 만족한듯 고개를 끄덕거린 원우는 집중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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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카페에 온지 3시간이 되었다. 음료를 한잔만 사고 계속 앉아있던 원우는 괜시리 눈치가 보여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

 

이정도면…꽤나 많이 썼으니 이 속도라면 곧 원고를 보낼 수 있겠지…

 

조용히 중얼거린 원우는 자리를 정리하고 컵을 반납하기 위해 카운터로 갔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고작 음료를 하나 사고 3시간이나 자리에 앉아있었지만 알바생 인지 직원인지는 신경도 쓰지 않고 또 오라고 할 뿐 이였다. 눈치를 본 게 머쓱해진 원우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건내고는 카페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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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그 카페는 원우의 글 쓰는 공간이 되었다. 항상 카페마감시간까지 남아서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직원과(알바생인줄 알았는데 직원이 였다)친해지게 되었다.

 

“또 오셨어요? 작가님?”

 

“아 네…여기에 오면 글이 잘 써지더라구요”

 

“유독 저희 카페가 집중이 잘 되나봐요 공부하러 오시는 학생 분들이나 직장인 분들 작가님처럼 창작 활동하시는 분들이 꽤나 와요!”

 

“아 진짜요? 저도 유독 여기 오면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아 맞다 주문은 뭐로 하시겠어요?”

 

“어…바닐라 라떼 하나 주세요”

 

“네~ 6500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민규가 3분 지각이다”

 

“악 죄송해요…강의가 늦게 끝나서…”

 

“그럼 미리 말이라도 해주지, 그럼 올 필요 없었을 텐데”

 

“아 형…3분 지각했다고 자르는 게 어딨어요…”

 

“아 여기는 우리 카페 단골 손님, 작가님이셔”

 

“오 안녕하세요!”

 

“그동안 못 보던 얼굴인데 새로운 알바생이예요?”

 

“아뇨아뇨 주말 오전에 일하던 학생인데 타임을 바꿔서 평일 오후에 하게 된 친구예요!”

 

“아…”

 

“저기 주문이요”

 

“아 네!”

 

“민규야 주문 받아야지”

 

“아!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쟤 귀엽죠 작가님, 덩치 큰 대형견 같지 않아요?”

 

“어 살짝…?”

 

“아 작가님 원고 쓰셔야 하는데 제가 너무 오래 말을 걸었네요”

 

“아 아녜요 괜찮아요 거의 다 써서…”

 

자리로 가겠다며 뒤돈 원우의 귀가 살짝 붉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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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 이번주 금요일 미팅 잡혀 있어요]

 

[네! 담당자님 지금 원고 이메일로 보냈어요 확인해주세요]-

 

-[네 작가님 확인했습니다!]

 

다 쓴 원고를 이메일로 보내고 기지개를 작게 핀 원우는 자리에 일어나 음료 컵을 반납하러 카운터 쪽으로 다가갔다.

 

“어 작가님 벌써 가시게요?”

 

“아…네…오늘 할 일은 다 해서요”

 

“아~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

 

사람이 되게…활기차네… 작게 중얼거린 원우는 카페에서 나와 간만에 얻은 휴식을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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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원우씨 이번 작품도 아주 대박 칠 것 같은데? 또 베스트 셀러 되겠어~”

 

“항상 작가님 글은 독특해서 재밌는 것 같아요”

 

“아 감사합니다”

 

“근데 원우씨”

 

“네”

 

“다음에는 좀 흔한 소재로 도전을 해보는게 어떤가”

 

“예?”

 

“흔하디 흔한 사랑 얘기 말이야~ 아 물론 우리 원우씨 유명한 작가이고 팬 층도 두껍고, 작가계의 아이돌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우리 대중적으로 한 번 가는 게 어떨까”

 

“아…네…고려해보겠습니다…”

 

“그래 그래 아무튼 이번 작품도 수고했어~”

 

“네 안녕히가세요”

 

“원우씨도 들어가~”

 

“하…”

 

“편집장님 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아…괜찮아요…그럼 전 이만 가볼께요 담당자님”

 

평범한 로맨스 소설.  원우도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였다. 가장 평범하고, 일반 대중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원우도 편집장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 였다.

 

그치만… 원우는 제대로 된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었다.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써…”

 

눈치를 보니 편집장은 대놓고 로맨스장르를 원했고, 담당자 역시 은근히 로맨스장르를 원하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베스트 셀러가 되더라도, 가면 갈수록 판매량이 줄었다. 그래서 편집장이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평범한 로맨스 소설을 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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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왜 이렇게 축 처져 있어요 왜 원고 까였어?”

 

“아니…까인건 아닌데…모르겠다…까였다고 해야 할지 아니라 해야 할지”

 

“왜 뭔데 말을 해줘”

 

“내가 좀 글이 독특하잖아. 그래서 책을 낼수록 점점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평도 꽤나 많았고…그래서 편집장이 다음에는 좀 평범한 로맨스 소설 같은 걸 원하시더라고…근데 알잖아 나 로맨스 소설 진짜 못 쓰는거”

 

“그치…”

 

“어쩌지…이번 원고는 그래도 써온 성의를 봐서 출판을 해준다고는 했는데…”

 

“근데?”

 

“한정판으로 출판해준대”

 

“그건 그냥 까인거 아니냐고”

 

“그러게…”

 

“어쩌지 승관아…”

 

“어차피 다음 작 낼려면 좀 시간 남을 테니 그 전에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오길 기다려보라고”

 

“장난하니 승관아”

 

“왜 혹시 모르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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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원우 왔니~”

 

“아니 형 알바를 더 뽑으라고”

 

어느새 사장(직원인 줄 알았는데 사장 이였다)과 사적으로도 만날 정도로 친해진 원우는 가끔 반강제로 카페에 가서 정한을 도와주었다.

 

“안녕하세요~”

 

“어 민규 왔니”

 

“어 작가님 오랜만이예요!! 어 근데 왜 거기서 창문을 닦고 계세요…?”

 

“어…? 아 이거 윤정한(사장)이 시켜서...”

 

“헐 형 나쁘다 어떻게 단골손님을 시켜요!”

 

“너 알바 타임 늘릴 거 아니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한과 민규의 대화를 듣던 원우는 그들의 시답잖은 투닥거림에 피식 웃었다.

 

“어 웃었다..?”

 

“여보세요? 아 네 아 지금요? 아 넵”

 

“형 나 일이 좀 생겨서 나 먼저 갈께 민규씨도 다음에 뵈요”

 

“쟤 나한테는 다음에 보자고 안했어”

 

원우가 전화를 받고 일이 생겼다며 나갔 후,

 

“형 작가님 웃는 거 봤어요…?”

 

“응 예전부터 엄청 봤다”

 

“완전 고양이 같아 완전 귀여워”

 

“원우가 고양이 닮긴 했지”

 

“귀여워 형 내 천년의 완식을 만난 것 같아”

 

“어 잘해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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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 성적이 영 좋지 않네요ㅠ 괜찮아요 어떻게 매번 베스트 셀러가 되나요 세번 연속으로 했으면 잘한거죠]

 

-[다음에는 안전하게 가자고 원우씨 뭔 말인지 이해하지? 원우씨야 글 워낙 잘 쓰니까 다음 작품 충분히 성적 좋게 나올 수 있어]

 

누구나 예상했듯, 이번 책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번에 갓 데뷔한 신인작가의 책보다도 더 안 좋은 평을 받았으니 말이다.

 

팬들조차, “내가 전원우 작가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은데 좀 쉬고 오시는 게 어떤지…” 할 정도였다. 도 넘은 악플들도 꽤나 많았다.

 

모든 댓글과 리뷰를 하나하나 꼼꼼히 찾아보는 편인 원우는 보지 말라는 승관을 무시하고 악플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찾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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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편집장님 말대로 그냥 흔한 로맨스 소설을 쓸 걸 그랬나봐…”

 

“에이 그래도 형은 형만에 특징이 있잖아”

 

“근데 로맨스 소설이 가장 잘 팔리고 성적이 좋은 건 사실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로맨스를 좋아하기는 하지…”

 

“아 나 내일부터 정한이형네 카페에서 알바할려고”

 

“갑자기?”

 

“이번에 책도 잘 안돼서 출판사에서 떼어먹고 나면 나한테 오는 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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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형 왜 작가님이 왜 앞치마 매고 여기 계셔?”

 

“오늘부터 새로 들어온 알바야”

 

“어?”

 

“그니까 민규가 이것 저것 알려줘”

 

“어 네! 작가님 이쪽으로 오세요!”

 

“어…그 민규씨 작가님 말고 그냥 형이라고 해요…!”

 

“아…그래도 괜찮아요?”

 

“네 당연하죠”

 

“알겠어요 형!!”

 

“그거는 이렇게”

 

“아…”

 

어쩌다 보니 원우가 민규에게 안겨있는 자세가 되었고 그걸 자각하자 약속이라도 한 듯 두사람의 귀가 빨개졌다.

 

“뭐야 전원우 김민규 귀 왜 빨개져”

 

“아 뭐래”

 

“뭐라는 거야”

 

“뭐야 첫 출근이라고 해서 와봤는데 분위기 뭐야”

 

“승관씨…저 사람들 일은 안하고 연애해요…”

 

“정한이형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어 손님 왔다 어서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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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형은 다시 책 낼 생각이 없나봐…완전 카페에 눌어 붙었어…”

 

“팬들보다 연애가 먼저라는 건가”

 

“뭐야 둘이 사겨?”

 

“저 정도면 암묵적으로 사귀는 거 아니냐 승관아”

 

“인정…”

 

원우가 카페에서 일한지도 벌써 반년이 되었다. 그 사이에 정한과 친해진 승관은 허구한 날 노트북을 들고 와 굳이 카페에서 쓰기 시작했다.

 

“저기…저 번호 좀…”

 

“와 대단하네 김민규 매일 4번씩은 번호 따이는 거 같지 않나?”

 

“근데 그걸 다 주는 김민규도 신기해…”

 

“뒤에서 전원우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는데 왜 눈치를 못 챌까”

 

“그러게…”

 

카페가 조금씩 유명해지면서, 찾아오는 사람이 늘었다. 그리고…민규의 번호를 따려고 하는 사람도 늘었다. 민규의 번호를 따려고 하는 사람을 볼 때 마다 원우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껴야 했다.

 

“결제 되셨습니다”

 

“…? 더 할말 있으신가요…?”

 

“저 오빠 번호 좀 주세요”

 

“아…네!”

 

“이야 김민규 신기록 달성. 형 오늘만 5번 따였다.”

 

“야 부승관 글이나 써 헛소리하지 말고”

 

“민규가 잘 생기기는 했지”

 

“아 뭐가 잘생겨…그냥 그저 그렇게 생겼지”

 

“아니지 민규정도면 나 정도는 아니여도 평타 이상이지”

 

“헐 형 설마 질투해??

 

“아 뭐래 내가 질투를 왜 해”

 

“좋아하네”

“좋아하네”

 

“아 뭐라는 거야”

 

“표정에 다 써있어”

 

“내가 형을 몇 년을 봤는데”

 

“…부승관 다시는 오지마”

 

아무것도 몰라요 표정을 지으며 허니브레드를 먹는 승관을 흘겨본 원우는 다시 카운터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 형 사장이 되어 가지고는 알바만 시켜 먹고, 원우형 머리에 뭐 붙었다”

 

자연스럽개 머리에 붙은 걸 떼주는 민규에 원우는 설렜다. 아니 잠시만, 설렜다…?

 

나 진짜 김민규 좋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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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의 마음을 이제서야 자각한 원우는 자꾸 민규가 신경 쓰이기 시작해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민규를 슬쩍 피하기 시작했다.

 

“형 나 왜 피해요…ㅠㅠ”

 

최근 민규는 고민이 생겼다.

 

“원우형이 나 자꾸 피해…ㅠ”

 

“어어”

 

“야 부승관 심각하다고…나는 원우형 좋아하는데…원우형은 내가 싫은가봐”

 

“(이 쌍방 삽질러들을 어쩌면 좋지)”

 

“형이 내 마음을 알았나? 그래서 나를 싫어하는 건가…? 부담스러워서?”

 

“설마…”

 

“나 어떡하지 승관아ㅠㅠㅠㅠㅠ”

 

“(말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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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삽질 언제 끝나니”

 

“3개월째야…”

 

“하…”

 

“근데 원우형은 작가생활은 때려친 거야? 아예 눌러앉았네?”

 

“나름 원우 이제 직원이야”

 

“(어이없)”

 

“근데 쟤네 언제 사겨”

 

“저 형 책은 언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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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은 승관과 쇼핑을 하겠다며(이 시간에?) 진작에 나갔고, 민규랑 단둘이 남아서 마감을 하고 있었다.

 

둘은 어색한데…

 

자신이 민규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자각하고 나서는 민규랑 둘이 있는 게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원우형!”

 

“어 왜…?”

 

“좋아해요”

 

“어?”

 

무드도 없이 카페를 마감하다가 갑자기 고백을 하는 민규에 놀란건 원우 뿐만이 아니라 민규도 적잖게 놀랬다.

 

“아니 속으로만 생각 한다는 게…”

 

그래도 이왕 뱉은 거 그냥 제 마음을 고백하기로 한 민규는 입을 열었다.

 

“형 사실 각 잡고 고백하려 했는데…좋아해요 아니 사랑해요 형을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진짜예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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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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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너 그때 나 한테 고백했을 때”

 

“아 형…잊어주면 안돼요…?”